상생파트너, 다사랑치킨 서울 직영점 3인방의 새해 출사표

“저희는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사랑치킨 서울지점 3인방의 새해 출사표

 

 

100% 국내산 정육인 동우바른닭고기를 사용하는 다사랑치킨은 전북 익산에서 출발한 향토기업으로 전국에 115여개의 가맹점이 분포해있다.

1993년도에 익산 원대점 1호점을 시작으로 4년 전, 서울에 진출한 다사랑치킨은 젊은 청춘 점장들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현재 서울에 있는 4개의 프랜차이즈점 중 직영점인 신촌점, 영등포점, 건대점을 책임지고 있는 김동선, 장경호, 최윤석 점장(이하 김, 장, 최)과의 유쾌발랄 인터뷰.

 

 

“서로 비슷하다고 많이 들어요.” 전북 익산, 부안이 고향인 이들은 얼핏보면 형제처럼 닮았다.

고향을 떠나 낯선 서울에서 정착하면서 형제처럼 의지하면서 지낸 시간 때문이었을까.

취재를 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도 카메라 의식없이 정겨운 대화가 오간다.

세상 이런 복이 있나 싶을 정도로 “서로에게 로또같은 존재”라고 말하던 이들은 서로에게 주고받는 엔돌핀으로,

서울 가맹점을 오후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운영하며, 하루 일과를 치맥으로 달래는 손님들을 살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처음엔 서로 어떻게 알게 됐나요?

: 3, 4년 전 제가 교육생으로 서울 지점에 왔을 때 장경호씨가 잘 알려주었어요. 말하다보니 성격이 잘 맞더라고요. 같이 친구처럼 지내다가 김동선씨가 보령점에서 점장으로 일하다가 서울로 발령돼서 오픈하면서 동선이도 알게 됐죠.

 

입사 시기도 비슷할 거 같아요.

: 제가 제일 막내에요. 올해 4년차인데 입사하고 바로 서울 지점으로 올라왔어요.

: 저는 올해 7년차인데, 25살에 영업부에 입사해서 4년 차에 서울에 올라왔죠. 처음에는 실장이었다가 점장된 지는 2년 됐어요.

: 저도 경호와 비슷한데, 올해로 8년차 근무로, 4년차에 올라왔고요.

 

서울 직영점 점장이 됐을 때 포부가 궁금해요.   

: 포부는 엄청 컸죠.(웃음)

: 저희의 공동 목표는 10∼30개 서울가맹점을 내고 유통업체도 관리하고, 각 서울 지역의 지사권을 갖는 게 목표에요.

: 처음엔 서울에서 다사랑을 10개까지 내보자 했고, 처음엔 분위기도 괜찮았는데 요즘 경제가 많이 어려워지니까… 지금도 목표를 향해 가는 중입니다.

 

다사랑치킨은 이래서 다르다! 어떤 매력이 있나요?  

: 기본적으로 숙성이 달라요. 숙성하는 치킨은 거의 없어요. 유일하게 숙성한다고 보면 되죠. 국내산 동우닭으로 만든 100% 순살로 맛은 밀리지 않는 거 같아요.

: 물론 염지도 하지만, 다사랑은 자체 24시간 숙성소스로 숙성하기 때문에 살짝 그 맛이 나요. 고기에 육즙이 있어서 맛있고요.

: 숙성소스 특유의 향이 있어서 중독성이 있어요. 숙성을 해서 속살이 마니 부드럽죠. 하지만 요즘엔 치킨만 맛있다고 되는 게 아니어서요. 홍보도 잘 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죠. 많은 치킨회사들이 정육(다리살)은 브라질산을 많이 쓰거든요. 상대적으로 양이 적다보니 처음엔 장사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회사에 제안을 했고, 저희가 다른 지점보다 약 100g정도 양이 많아요. 그게 손님들한테 알려지면서 1년 후부터 매출이 엄청 오르기 시작했죠. 다사랑치킨의 인기 메뉴로 화살치킨이 유명하죠. 배달의 민족에서 발간한 <미슐랭 가이드>를 보면 제1회 치믈리에 수석합격자인 김미정씨가 인터뷰에서 ‘지금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치킨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화살치킨’이라고 대답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 맞아요, 대표 인기메뉴죠.

: 다른 치킨을 먹어보면 맛은 있는데, 살짝 아쉬운 느낌이죠. 반면, 다사랑은 삼겹살 먹고 라면을 먹듯이 단짠단짠한 맛도 있고, 확실히 뭘 먹었구나 하는 느낌이에요.

: 다른 치킨은 소스맛이 강한 반면 고기는 싱거운데, 우리 치킨은 속살까지 양념이 잘 베어서 맛이 좋죠.

: 솔직히 치킨은 다 맛있거든요. 다들 매력이 있는데 근데 저희 거는 특히 후라이드를 먹어보면 진짜 맛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대개 치킨이 양념맛으로 먹는데, 양념없는 후라이드 맛을 보면 확실히 저희가 강하죠. 치킨을 너무 좋아하니까 색깔만 봐도 잘 볶았는지 아닌지 알고… 저희도 엄청 먹어요. 프랜차이즈라서 맛은 비슷하지만, 화살치킨이 볶는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써요. 맛에서는 원재료가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신선한 닭고기를 쓴다는 것도 중요하고요.

 

100% 국내산 동우닭을 쓰고 있죠.(웃음) 

: 네. 다른 곳은 양념에 치중한다면, 저희는 닭고기 자체에 집중하고 있으니까요. 저희가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서도 배달주문을 받는데 손님 댓글 중에 닭이 너무 신선하고 맛있다는 글이 있어요. 그분들은 다른 치킨도 많이 드셔보시고 잘 아시는 분들이시죠. 사실 다른 치킨은 순살(닭다리살)이 아닌 경우가 많거든요. 원재료가 중요한 거 같아요. 손님 중에서는 “국내산이냐?” 물어보는 분들도 많아요. 저희는 막힘없이 말씀드리죠. 브라질산이라 염려하는 손님한테는 자세히 설명도 해드리죠.

: 숙성시킬 때도 저희는 손으로 일일이 수작업을 다 해요. 순살, 계육 하나하나에 소스를 정성껏 묻히고 봉투에 담아서 보관하죠.

: 지금도 저희는 닭도 튀기고 안주도 만들고 칼질도 다 잘합니다.(웃음) 경호는 입사할 칼질도 못했거든요. 지금은 다 할 수 있는 올라운 플레이어(All-round player)가 되었죠.

 

서로 친해서 의지가 많이 될 거 같아요.

: 다사랑이 직원끼리 잘 뭉쳐요. 특히 셋이 맘도 잘 맞고요.

: 간혹 사람들이 물어봐요. 형제가 같이 하냐고…. (웃음)

: 자주 만나다 보니까 아무래도 잘 통하죠. 힘들 때마다 얼굴 보면서 밥, 술 먹고 자연스레 뭉치게 되더라고요. 고충도 이야기하면서 서로 의지하게 되고. 덕분에 서울생활이 덜 외롭죠. 혼자였으면 힘들었을 거 같아요. 경기가 안 좋고, 조류독감으로 치킨업종이 어려울 때 몸, 마음도 처질 수 있는데 그때마다 일주일에 4~5번도 만나서 어떻게 할까, 서비스 의견을 내고 해보자, 활발하게 가보자 서로에게 힘이 되었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서서히 좋아지고, 매출도 올라오고 손님들도 그걸 아시는지 단골도 생기고요.

: 사실 사회생활하면서 힘들어도 터놓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게 정말 좋은 거 같아요.

: 그렇죠. 지금도 일주일에 2~3번 보거든요. 서로에게 힘을 얻죠.

 

주로 어떤 아이디어를 주고 받나요?

: 가령 매장 인테리어 경우 사소한 게 많아요, 의외로. 크리스마스 때는 지점마다 같이 다니면서 트리나 꽃병을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 거 같다고 이야기 하고.

: 지역마다 상권 손님이 다르거든요. 영등포는 주로 직장인, 건대, 신촌점은 학생. 저는 젊은층 취향을 배우고, 인테리어 면이나 손님을 센스있게 대하는 법을 많이 배워요. 서로서로 알려주는 거죠.

: 사이드 메뉴도 서로 의견 모아서 반영하고요.

: 서울은 아랫지방이랑 다르더라고요. 가령, 서울은 홀 위주라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 반면 지역은 배달이 잘 되는 편이죠. 그래서 서울에서는 손님들한테 서비스를 잘 하려고 하고, 아랫지방에서는 직원 관리에 신경쓰는 편이죠.

 

서울 지점별 손님 특징은 어떤가요? 

: 영등포는 직장인이 많아서 술을 많이 마시지만 이야기 하느라 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요.

: 건대는 학생도 많고 근처에 시장이 있어서 학생, 직장인 반반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요. 단체손님이 많다보니 테이블 단가는 저희가 높은 편이죠.

: 저희는 학생들이 많아서 치킨 먹고 빨리 빠지고, 회전율이 높은 편이죠.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학생들은 매너는 있지만 불만이 있어도 이야기를 잘 안 해요. 아예 안 오니까 그게 더 무섭죠. 반면, 직장인은 불만을 표출해도, 그걸 개선하면 단골이 되거든요.

 

손님들 평이 궁금해요.    

: “와, 다사랑 치킨이다!” 하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전라도가 고향인 분들이 서울에서 다사랑치킨이 있어서 좋다고 하세요. 원광대 나온 손님들도 추억에 많이 잠기면서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고, 배달문의도 와요. 그 말을 들을 때 좋더라고요. 우리의 존재 이유가 있구나.

: 손님들이 옛날 통닭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어떻게 보면 다사랑치킨은 맛은 옛날 통닭으로 겉모양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간 거라고 볼 수 있어요.

: 친절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웃음)

: 다른 곳보다 친절한 건 자신 있어요. 저희도 다른 매장에서 밥 먹으면 눈에 보이거든요.  서울에서 맛집 가보면 글쎄요, 저희보다 친절한 곳이 없는 거 같아요. 경호는 손님이 들어오면 뛰어가서 맞이하거든요. 그런 점장이 많지는 않죠.

: 솔직히 전보다는 손님도 줄고 어렵거든요. 그래서 맥주에 변화를 줬어요. 기존에는 냉각기를 통해서 나와서 필터가 길어서 맛이 아쉬웠는데 냉장고에서 바로 나와서 맛이 깔끔하거든요. 다행히 맥주 반응이 좋아요. 3월 지나고 여름부터는 많이 좋아질 기대감을 갖고 하겠습니다.

 

그럴수록 서로가 파이팅이 필요할 거 같아요. 

: 며칠 전 가평으로 직원 10여명이 1박 2일 엠티 갔어요. 입수도 했어요. 힘들 때 파이팅 하자고. 가끔씩 가요.

: 입수는 제가 했는데 다른 사람이 감기 걸리고…. (웃음)

: 저희가 단합이 잘 되요. 한 달에 한번 축구도 하고… 가끔 매장별로 팀을 짜서 해요. 저희 일이 쳐지지 않고 파이팅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자주 모여서 잘 놀아요.

: 가게 분위기가 활력이 넘쳐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몸에 활력을 주어야 하죠. (웃음)

: 저희 일이 많이 외롭거든요. 서로 의지하고 노는 게 중요하거든요. 뭉치는 건 진짜 잘해요. 되게 끈끈해요. 집안 사정도 다 알고.

: 결혼해서도 같이 살자고 해요. 그렇게 할 거에요. 살다보면 성격이 잘 맞고 이런 경우가 드물거든요. 로또라고 생각해요.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제가 입사로는 막내거든요. 항상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항상 부를 때 마다 와주니까. 덕분에 서울에 있을 수 있었죠. 3년 반에서 4년이 되가는데 힘들 때마다 함께 해주니까 잘 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서로 지치지 말고 셋이 뭉쳐서 돈도 많이 벌고 끝까지 파트너로 같이 끝을 봤으면 좋겠어요.

: 동선씨가 서울 팀장으로 있어요. 맏형이에요. 저희가 잘 따라요.

 

한 달에 한 번씩 치킨봉사를 한다고 이야기 들었어요.

: 저는 근처 화양동 다문화 가정과 건대 일대 아파트에 들러서 추운 날 근무하시는 경비원 분들에게 치킨을 드리고 있어요.

: 저희는 근처에 있는 여러 보육원을 검색해서 간식을 전달하고 있고요.

: 근처에 세브란스 어린이병동이 있어서 치킨 20~30마리 후원하고 있어요. 어려울수록 나누라는 게 회사 방침이거든요.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게 괜히 사랑이란 말이 들어간 게 아닌 거 같아요.

 

올해 목표는?

: 잘 버티자! (일동 웃음)

: 열심히 해서 10개 가맹점까지 지치지 말고 열심히 하자!

 :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저희는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김/장 : 좋다, 좋다!(웃음)

인터뷰 김혜진  사진 윤병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