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란과 병아리를 지키는 부화장 보디가드, 부화팀 김하민 대리

“내 가족이 먹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거니까…”

종란과 병아리를 지키는 부화장 보디가드

동우팜투테이블 부화팀 김하민 대리

 

 

“살아있는 생물인 어린 병아리를 다루기에 늘 조심조심 해야죠.”

종계가 낳은 알을 어미닭처럼 품는 곳인 부화장은 닭고기 생산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원자재인 병아리를 생산하는 인큐베이터라고 할 수 있다.

품질 좋은 병아리를 생산하기 위해 부화장 품질관리 담당하고 있는 부화팀(개정) 김하민 대리와의 인터뷰다.    

 

 

지난여름, 폭염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거 같아요.

지금은 다행히 더위가 끝나고 부화율이 회복되고 있어요. 오늘은 부화율이 70% 초반대를 찍고 있어요.

아무래도 종계 어미닭이 더위 영향을 많이 받다보면 후기폐사(중지율)가 높아지거든요.

보통 부화율이 더울 때는 60% 후반대 한창 좋을 때는 80%로 평균 75%대를 보이는데, 중지율이 높아지면, 수정대 부화율(수정란수 대비 발생수)이 하락하고

병아리 품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병아리 선별 및 부화기 유지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부화가 잘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를 뽑는다면? 

일단 종계가 중요하죠. 어미닭이 건강해야 건강한 알을 낳을 수 있으니까요.

부화장에서는 종란보관실, 부화기 온·습도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부화할 수 있도록 부화장 내부 청소 및 소독관리를 철저히 하고

분기별로 부화장 내부 환경검사를 통해 청소 및 소독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부화장 전 직원과 함께 환경검사 결과를 놓고 회의를 진행합니다.

또한 질병 관리도 매우 중요한데요, 입고종란, 중지란, 초생추를 대상으로 매월 1회 살모넬라 모니터링을 실시합니다.

 

 

종계농장에서 온 종란들이 부화장으로 들어오면 훈증소독 후 선별과정을 거쳐 18일간 발육기에서, 3일간 발생기에서 머문다.

여러 농장에서 들어온 종란으로 인해 온도차가 있다 보니 발육 시작 전 일정 온도로 맞추는 것이 주요 포인트.

6~8시간 종란예열 과정을 거쳐 종란온도가 24℃로 균일하게 맞춰지면, 본격적으로 발육을 시작한다.

발육기에서 37.8℃, 발생기에서 36.5~37℃에서 품어진 종란은 21일이 지나면 병아리로 태어난다.

 

 

어미닭의 품을 구현한 부화기는 어떤 방식으로 구동되나요?   

저희 개정부화장에서는 Chick Master부화기를 사용하는데요,

Chick Master부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 스테이지 별(부화 일자별) 최적의 부화 온·습도를 구현하여 품질좋은 병아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부화장으로 입고된 종란은 훈증소독과 선별과정을 거쳐

종란보관실에서 온도(19~20℃)에 맞춰 종란온도가 동일하게 보관됩니다.

또한 부화장에서는 발육시작 전 배자의 활동을 동일하게 하기 위해 6~8시간 예열,

종란 온도를(24℃) 균일하게 높여준 후 발육을 시작합니다. 일종의 워밍업이라고 보시면 되요.

또한, 어미닭이 알을 품을 때 알을 발로 톡톡 차면서 계속 움직여주듯이, 부화기는 1시간 간격으로 전란을 실시합니다.

45도씩 움직여요.

어미닭의 움직임을 최대한 구현한 거죠.

그래야 배자 신진대사도 좋아지고 기형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거든요.

 

건강한 종란, 병아리를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종란에 실금이 가거나, 오염물질이 묻어있는 건 부화에 영향을 미쳐서 실격란이 되요.

저희는 종계팀과 협의하여 매월 2회 각 농장별로 종란 오염등급을 평가하고 평가현황에 대해 종계팀에 전달하고,

종계팀에서는 농장별로 깨끗한 종란이 부화장에 입고되도록 관리합니다.

병아리의 경우 선별할 때 Pasgar Score라는 기준이 있는데, 활력, 부리, 배꼽, 다리, 중량, 배를 보고 건강한 병아리인지를 판단합니다.

가령, 배꼽은 난황이 완전 흡수되고 완벽하게 아문 상태인지, 다리는 부풀어 오르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개정부화장에서 연간 약 8~9천만 만수 병아리가 생산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회사 시장점유율이 동우·참프레 합해서 20% 되거든요. 가령, 제가 치킨 10개를 먹으면 그 중 3개는 저희 부화장에서 부화한 병아리라 생각하고 먹죠.

궁극적으로 우리는 식품회사잖아요. 내 가족이 먹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거니까 책임감도 커지고, 차단방역, 질병관리가 중요할 수 밖에 없어요.

 

 

1995년에 지은 나포부화장(전북 군산시 나포면 소재)에 이어 2004년도에 설립된 개정부화장은

주간 224만 개의 알을 품을 수 있는 최첨단 설비규모로, 기존 부화장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

온도, 환기, 습도를 제어하는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제각각 알이 연속적으로 들어오는 방식이 아닌 올인올아웃(all-in all-out) 시스템 방식을 적용,

한꺼번에 알이 들어오고 나가게 되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깨끗한 환경에서 부화가 가능해진 것. 이로 인해 병아리 품질 또한 많이 개선되었다.

 

 

올인올아웃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과거에는 연속해서 발육기에 종란을 넣다보니 깨끗하지 않은 종란이거나 발육 중 폭발하는 종란으로 인해 발육기 내부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꺼번에 종란을 넣고 빼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휴지기 동안엔 부화기를 깨끗이 청소하는 등 발육기 위생관리가 훨씬 쉬어졌죠.

 

부화장 관리시 애로사항은?

2013년 입사 당시 사무실엔 3명의 직원만 있고, 생산직분들과도 서로 대화가 없다보니, 기댈 곳이 없더라고요.

그러다 6개월이 지나니까 다들 마음을 열기 시작하셨고, 그때부터 대화가 되었죠. 품질관리는 절대 혼자 할 수 없거든요.

저는 가이드 역할이라면, 병아리와 종란을 선별하는 일을 생산직분들이 하고 계세요.

지금 저희 직원 중에서 저와 소통을 가장 많이 하시는 분이 문정훈 OP님이신데, 품질관리, 인원관리에 대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다보니

요즘은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또한 부화팀과 가장 밀접한 팀이 종계팀인데 과거에 비해 많은 소통이 이루어져서 참 좋습니다.

결국 얼마나 대화하고 소통하느냐가 중요하더라고요.

 

올해 특진을 했는데 비결이 궁금해요.

운이 좋게 1년 만에 계장에서 대리가 됐는데요,

백영우 부장님, 김영삼 부장님께서 부화관련 업무도 많이 알려주시고, 참프레 김철 과장님한테 HACCP 관련 업무를 배워가면서 개정부화장 HACCP 인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종계팀 신정환 과장님은 종계관리에 대해 제가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면 바로바로 알려주셨고요. 선배님들께 많이 배워가면서 업무능력이 향상된 점들을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병아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이 배워야죠. 전 지금도 동우팜투테이블 학생으로서 동우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마치 학생이 대학 졸업하고 석사 박사 과정 밟듯이 지금도 회사에서 그 과정을 거치고 있고요.

 

동우팜투테이블 학생이란 표현이 재밌는데요.

제가 입사했을 때 ‘참프레 가치+ 아카데미’라는 게 있었어요.

당시 각 부서에 들어온 20∼30명 입사시기가 비슷한 직원들을 묶어서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에서 1주간 교육받았거든요.

그때 친해진 직원들이 있어요. 나이가 엇비슷하거나, 연배가 저보다 많은 분도 계셨는데 그때 안면 익히고 친분을 쌓은 게 일할 때 큰 도움이 됐어요. 소중한 기억이죠.

나중에 일할 때 많이 편하고 좋아요. 비록 다른 팀이어도 물어보기가 수월하고 다가가기도 편한데다, 업무 분위기도 알려주니까요. 이런 프로그램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회사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이유가 있나요?

제가 업무시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할 때 회사에서 지원해주셨던 게 컸던 거 같아요. 부화장 품질관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HACCP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사전 준비가 필요하거든요.

부화장 입구 차량소독조 설치, 주차장, 부화장 내부 소독설비, 기사대기실, 물품반입실 등

관련기안을 올렸는데 다 통과가 됐어요.

처음엔 기안 올리려고 하면, 주변에서 잘 안 될 거란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기안 올릴 때마다 다 되는 거에요.

‘회사에서도 방향이 옳고 맞다고 생각하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구나…’ 확신이 들었고, 신뢰가 생겼죠.

2015년 개정부화장 HACCP 인증 받고 나서 뿌듯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우리 회사가 좋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회사 창립 이후 25년이 넘게 월급이 한 번도 밀린 적이 없다고 들었어요.

튼튼한 회사를 다닌다는 게 좋아요. 후배들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회사 결정권자분들께서 좋은 방향으로 회사를 잘 이끌어주셨으면 해요. 좋은 방향을 제시해주시면 정말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웃음)